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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기 뒤 박주영은 "추운 날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고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것 같다.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골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버텨왔다는 점에서 후련함도 있었다. 팀과 선수가 이런 상황을 다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경기 뒤 소감.
추운 날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고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것 같다
-후반 15분까지 제대로 된 슈팅이 없었다.
선수들의 판단으로 슈팅을 하지 말자고 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 강하게 나왔다. 공격 비중이 컸다. 우리 입장에서는 평상시와 같이 플레이를 하자고 해도 마음 속에 수비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공격 진영 잔디가 얼어 있어서 패스, 콘트롤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올 시즌 논란이 많았다.
밖에서 볼 때는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선수 개개인마다 훈련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이 안 좋은 상황이 돼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동생들이 '형 왜 같이 훈련 못하고 경기 못 뛰냐'고 말할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훈련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이었다. 최 감독님 오신 뒤 경기에 복귀하게 됐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우리 선수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고 해도 경기가 안 될 때가 있다. 어쨌든 위기는 선수들이 만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배로서 그런 부분을 많이 덜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에는 곽태휘 형 등 밖에서 있는 선배들이 동생들을 더 독려했다. 선배들이 희생한 부분이 마지막에 잘 나타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말했다.
감독님께서 구상하시는 부분은 저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이나 경기에서 목표를 갖고 조금 더 열심히 하겠다.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체 투입될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전반을 잘 버티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제 실점을 하면서 부산은 더 공격적, 우리는 수비적이라 어려웠다. 내가 교체될 때는 제공권을 더 염두에 두셨다. 연결, 볼 키핑을 더 많이 생각했다.
-마지막 골은 어떤 의미인가.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버텨왔다는 점에서 후련함도 있었다. 팀과 선수가 이런 상황을 다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