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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1차전]'세징야-에드가 연속골'대구,'디펜딩챔프'울산에 2대1승 '대반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21:26


울산=정재근 기자

"K리그1 상위리그-하위리그의 싸움이다. 리그 3위답게, 자신감 있게 경기해달라고 주문했다."(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울산이 전력에서 앞선다는 것은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축구에선 언제나 능력 있는 팀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가 승리를 결정한다."(안드레 대구 감독)

5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울산과 대구의 사령탑은 결연한 각오를 표했다.

리그 3위 울산은 지난해 FA컵에서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6년 이후 12번의 4강 진출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우승 맛을 본 선수들의 2연패를 향한 의지는 결연했다. 리그 순위도, 객관적 전력도 울산이 앞섰다.

대구는 올시즌 하위스플릿 1위에 오르며 2006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창단 이후 첫 FA컵 결승행 역사도 썼다. 울산과는 악연이었다. 올시즌 울산에 0대2로 3전패했다.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후 2년째 6경기에서 6전패했다.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 개개인의 영상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치열하게 준비했다.

구단 역사상 첫 2연패,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는 구단의 역사와 명예를 걸고 펼친 뜨거운 한판 승부, 대구가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대구가 울산을 2대1로 이겼다.

라인업

[울산]조수혁(GK)-박주호 강민수 리차드 김태환-믹스 박용우-황일수 에스쿠데로 김승준-주니오(4-2-3-1)


[대구]조현우(GK)-김우석 홍정운 박병현 황순민 류재문 정승원 장성원-김대원 세징야 에드가(3-4-3)

전반: 대구의 압박, 울산의 고전

김도훈 울산 감독은 주니오를 원톱으로, 황일수-에스쿠데로-김승준을 2선에 내세웠다. 포항과의 '동해안더비' 직후 시상식,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지친 한승규를 벤치에 앉혔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다. "위기 후 기회가 온다. 공격 직후 울산 수비가 무너지더라. 조직적으로 버틴 후 역습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전반 대구의 5백 수비에 울산의 공격이 막혔다. 오히려 'K리그 도움왕 '대구 세징야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3분 세징야가 잡은 후 놓친 볼을 에드가가 다시 잡아 날린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28분 세징야의 강력한 슈팅이 또 한번 조수혁 가슴에 안겼다. 전반 36분 에스쿠데로의 킬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한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대구의 수비에 막혔다. 전반 41분 세징야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가 조수혁에게 잡혔다. 울산은 전반 대구의 강한 압박에 눌려 뜻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황일수 '장군' 세징야 '멍군', 그리고 에드가의 결승골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 공격라인이 불을 뿜었다. 후반 5분, 울산의 원더골이 터졌다. 김승준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일수가 사이다처럼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꼼짝할 수 없는 골이었다. 지난달 득녀한 황일수가 동료들과 '요람 세리머니'로 선제골을 자축했다. 그러나 최근 4승2무, 무패를 달린 초상승세의 대구의 도전은 거셌다. 불과 1분만인 후반 6분 세징야의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내내 발군의 활약을 펼친 세징야는 무시무시했다. 박주호를 제치고 강민수와 리차드 사이의 좁은 공간을 뚫어내며 날선 슈팅을 꽂아넣었다.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10분, 김승준의 문전 슈팅이 홍정운의 태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13분 문전쇄도하던 에드가가 골키퍼 조수혁과 충돌했다. 후반 16분 주니오의 패스를 이어받은 리차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7분 김승준 대신 이근호, 후반 25분 황일수 대신 '영플레이어상' 한승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6분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구의 분전속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2분 울산은 'FA컵의 사나이' 김인성을 투입하며 홈 1차전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세징야, 에드가 등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속에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달리는 혼신의 대구는 강했다. 후반 40분 에드가가 문전 단독찬스를 맞았지만 조수혁 골키퍼에게 막혔다. 반전드라마의 전조였다. 후반 43분 대구의 역습, 김우석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에드가가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년간 울산에 6전패 했던 대구가 절체절명의 FA컵 결승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최근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철저한 준비, 눈부신 경기력으로 '디펜딩챔피언'을 압박했다. 축구에선 언제나 능력 있는 팀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가 승리를 결정한다는 안드레 감독의 말이 옳았다.울산은 대구 원정에서 2골 이상을 넣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울산의 2연패, 대구의 첫 우승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결승 2차전은 8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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