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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영원한 캡틴' 염기훈(35)과 '용병 해결사' 데얀(38)이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염기훈과 데얀은 올 시즌 수원의 에이스이자 존재감 높은 자원으로 활약하며 재계약 여부로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염기훈은 이번 재계약으로 수원의 레전드로 남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걷게 됐다.
염기훈은 현재 남아있는 현역 레전드다. 서정원 감독과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최근 수원과 작별하면서 유일한 레전드급 인물이 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 초기에는 양측간 적잖은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구단과 염기훈 모두 조금씩 양보하면서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았다.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는 구단이 염기훈 측의 요청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더이상의 협상 진통을 피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예상보다 원만하게 사인을 하게 된 데에는 서로의 교감이 통했기 때문이다. 수원 구단은 "염기훈과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혀왔고, 염기훈도 "수원에 계속 남고 싶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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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은 재계약 합의에 대해 "우선 재계약을 성사할 수 있게 돼 구단은 물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떠날 생각이었다면 협상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에 남고 싶은 생각이 기본적으로 컸기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염기훈은 "계약 기간 2년은 내가 원했던 기간이다. 은퇴 이후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원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 등 계속 수원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 구단도 지난 2015년 재계약 당시 "염기훈이 수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은퇴 후 지도자 연수 등 팀의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로드맵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염기훈은 2010년 수원으로 이적한 뒤 경찰청 복무기간(2012∼2013년)을 제외하고 10시즌째 '수원맨'으로 뛰게 됐다. 수원에서 K리그 통산 233경기 39골-80도움을 기록한 그는 사상 첫 100도움 돌파(통산 103도움), K리그 최단기간 '50-50클럽' 가입, 단일팀 내 최다도움(70개) 돌파, K리그 최초 개인통산 5회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국내 선수 최단기간 '60-60클럽' 가입 등의 기록을 수원에서 달성했다.
올해 초 숱한 화제를 남기며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입단한 데얀도 1년 더 '푸른피'로 남는다. 수원 관계자는 "데얀은 올해 수원에 입단할 때 '1+1년' 계약이었다. 2018년 시즌의 활약상을 평가할 때 1년 연장은 당연한 결과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데얀은 올 시즌 수원에서 간판 공격수로서 49경기(리그, FA컵, ACL 포함)에 출전해 27골-6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구단은 골키퍼 신화용과도 '재계약'이란 기본 방침이고 다른 재계약 대상 선수들에 대해서는 신임 이임생 감독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