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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광주FC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승격을 향해 한걸음 전진했다.
상위팀 어드밴티지에 따라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대전은 승리까지 더하며 부산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대전은 12월 1일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과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한 마디로 우여곡절이었다. 어수선하게 시작했다가 흥미로운 접전이 펼쳐지는 듯 하더니 막판에 다시 어수선한 뒷맛을 남겼다.
곳곳에 어수선한 전반전
본격 불타오르더니 막판에 또…
양팀 모두 선실점 예방이란 조기의 목표는 달성했다. 아무래도 급한 광주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싸움을 걸기 시작했다. 전반에도 광주는 말은 수비축구였지만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승부를 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펠리페가 날린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키퍼 박준혁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아르테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김동현의 헤딩슛마저 골기둥을 살짝 빗나갔다. 올시즌 광주전에서 2승1무1패로 자신감을 갖춘 대전의 대응이 오히려 노련했다. 무턱대고 반격 대신 한 번 잡은 기회를 어떻게든 문전 해결까지 끌고 갔다. 그 결실이 23분 나왔다. 광주 수비가 중앙으로 몰려있는 사이 측면 빈틈을 파고든 박수일이 날카로운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키쭈가 골문 안으로 몸을 날리며 골을 만들었다. 광주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체력을 아껴뒀던 대전의 기동력에 막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어수서한 장면은 종료 직전에도 발목을 잡았다. 42분 광주 골키퍼 윤평국이 병주고 약을 줬다. 측면 크로스를 잡은 윤평국을 속공 패스를 위해 달려가던 중 앞에 서 있던 박인혁에게 팔을 써 넘어뜨렸다.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들었고 VAR(비디오판독)이 가동됐다. 판독 결과 경고로 경감됐지만 페널티킥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윤평국은 키쭈의 킥을 절묘하게 막았지만 경기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