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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가 결국 불명예를 안았다. K리그 사상 최초로 2부 리그(K리그2)로 자동 강등된 기업구단이 됐다.
감독 경질 효과도 보지 못했다. 전남은 올 시즌 초 유상철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지만 8개월 만에 경질했다. 김인완 구단 전력강화실장이 감독대행을 맡아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전남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포항 스틸러스와 같은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전남은 내년 구단운영비가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포항과 똑같이 연간 100억원씩 지원했던 포스코의 해외주주들이 한 기업에서 2개의 팀을 운영하는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포스코가 도의상 곧바로 팀을 해체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해외주주들의 반발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팀을 하나만 운영하자는 의견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벌써 포스코가 전남의 내년 운영비를 절반 가까이 대폭 삭감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중순 포스코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새 사장이 임명되겠지만 구단 재정비보다는 점진적인 해체 수순을 밟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정부는 올해 초 국영기업을 통해 전남을 인수하려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이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고,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긴 한국전력이 긍정적으로 검토 했지만 결국 인수는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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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상주는 서울전 승리밖에 답이 없다. 서울을 꺾을 경우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기적적인 잔류 드라마를 쓸 수 있다.
K리그는 1부 리그 잔류싸움을 통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