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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빠진 레알 마드리드, 엘클라시코서 역대급 참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09:43


ⓒAFPBBNews = News1

지난 세 시즌간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던, 바로 그 팀이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패했다. 그것도 엘 클라시코, 철천지 원수 바르셀로나에 무려 5골이나 내주며 당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1대5로 패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레알 마드리드는 8위로 추락했다.

말그대로 완패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가 최악이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부상으로 빠진만큼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희망은 전반 11분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에 이은 필리페 쿠티뉴의 슈팅 장면이 이어질때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손한번 쓰지 못했다. 중심을 잡아야 할 세르히오 라모스는 흔들렸고, 페널티킥 골까지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파엘 바란을 빼고 스리백 카드로 전환하며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연이어 3골을 내주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년 11월 엘 클라시코 이후 8년만에 5골을 내주는 비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면에서 완벽히 밀렸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후폭풍은 곧바로 시작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갑작스레 지휘봉을 놓은 지네딘 지단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직에 오른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은 기정사실이 됐다. 로페테기 감독은 단 5개월만에 경질의 칼날을 맞게 됐다. 벌써 작별인사를 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후임은 첼시를 이끌었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유력하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대단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단 감독의 갑작스러운 결별 선언으로 예정에 없던 감독 선임 작업을 해야했다. 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명장들이 모두 거절하며,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던 로페테기 감독을 울며 겨자먹기로 택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치러보지도 못하고 스페인 대표팀에서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금 탈세와 재계약 문제로 팀에 불만을 품던 호날두는 전격적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행을 택했다. 세대교체를 노리던 레알 마드리드 역시 미련없이 호날두를 보냈다. 문제는 대체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네이마르, 에당 아자르,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움직임은 잠잠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어, 마리아노 디아스 등을 더하는데 그쳤다. 물론 매 시즌 50골을 터뜨리던 공격수를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너무 안일한 대응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개막 후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악의 공격력으로 부진을 자초했다. 그나마 믿었던 수비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오랜 기간 원했던 월드클래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완벽히 기대에 어긋난 모습이다. 엘 클라시코 참패는 레알 마드리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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