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이 강등 전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김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초보 감독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냉정하게 준비에 나섰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강등 전쟁도 전쟁이지만, 나부터 감독 경험이 없었다. 첫 경험치고 아펐다. 이제는 덤덤하다. 우리가 어떤 것부터 바꿔야할지 잘 살폈다"고 했다. 일단 전형부터 변화를 줬다. 4-1-4-1 카드를 꺼냈다. 포백 라인은 이민기-김영빈-권완규-김경재가 구성했다. 그 앞에는 이규성이 포백을 보호했다. 김 감독은 "그간 잘 준비한 만큼 오늘 전남전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의 예상 대로였다. 전남의 공격이 무딘 것도 있었지만, 수비 자체가 안정감을 보였다. 포백은 큰 실수 없이 집중력을 유지했다. 탄탄해진 상주의 수비는 무려 11경기 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가 안정감을 찾자 공격도 힘을 냈다. 역습으로 전남을 괴롭히던 상주는 후반 16분 김경재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윤빛가람이 멋진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았다.
김 감독은 "중요한 다섯경기 중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며 "불안 요인은 있었지만 실점 안하고 잘 버텨줬다.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를 기대케 한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강등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김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 두번째 인천, 세번째 대구전까지 베스트로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