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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단연 '원톱'이다.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두 명의 해외파 원톱 자원들을 불러들였다. 이유는 분명하다. 각자 다른 스타일을 지녔기 때문. 벤투 감독은 "석현준은 황의조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장점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후반 21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26·토트넘)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물오른 결정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중앙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 그는 이날 우루과이 수비의 뒷 공간을 노리며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반 23분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석현준도 자신의 장점을 한껏 발휘했다. 석현준은 코너킥 상황에서 적절한 위치선정과 정확한 헤딩으로 정우영(29·알 사드)의 결승골을 도왔다.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 2선 움직임 및 연계플레이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피할 수 없는 경쟁, 변수는 있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은 파나마전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누가 선발로 출전할까.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 때 보여준 선수 운영 방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는 9월에도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선발해 테스트했다.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가 그 주인공이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에서 지동원을 선발, 황의조를 교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칠레전에서는 황의조가 선발, 지동원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9월과 같이 이번에도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가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변수는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일정상 11월 A매치에 참가하지 못한다. 파나마전은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고려, 원톱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선수 기용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또한 파나마의 전술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석현준과 황의조의 치열한 원톱 경쟁, 벤투 감독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