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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5000명 입장!' 목포에 분 축구 열기, 옥에 티는 잔디와 안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0-03 15:5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3일, 목포시청과 대구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이 열린 목포축구센터. 살랑살랑 불어보는 바람이 마치 '봄'을 맞는 듯했다. 현장에서는 "축구하기 딱 좋은 날씨"라며 환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경기장 분위기도 마치 봄과 같았다. 축구장 근처는 킥오프 두 시간 여 전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최근 높아진 '한국 축구의 인기'가 FA컵에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목포시청 팬들은 한 목소리로 '기적!'을 외쳤다. 대구 팬들 역시 머나먼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최유진 박은지(이상 18)는 "분위기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4988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잔디와 안전. 그라운드 위 잔디는 누가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의 절반가량이 휑하게 민낯을 드러내고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안드레 대구 감독은 "우리가 불편하면 상대도 불편할 것으로 생각한다. 핑계대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장을 찾은 축구 관계자 A씨는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잔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 B씨는 "이 정도 상황이라면 홈 구장을 교체했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플레이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부상과도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목포축구센터의 그라운드 상태를 보고 일각에서 "이렇게 잔디와 흙이 섞여 있을 바에는 오히려 흙바닥에서 뛰는 게 낫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 안전뿐만 아니라 팬들의 안전도 사각지대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 명의 팬이 찾았다. 하지만 경기장 안전 요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관중석 난간에는 어린이 팬들이 매달려 있었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한국 축구의 최고를 가리는 권위 있는 대회다. 하지만 미숙한 운영은 FA컵의 명예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목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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