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크랙' 이승우 벼락골, '사무라이 블루' 잠재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9-01 23:03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한국 이승우가 환호하고 있다.
보고르(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01/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한국 이승호가 환호하고 있다.
보고르(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01/

이승우(베로나)는 해결사였다. '크랙'. 답답한 0-0 상황을 그가 끝냈다. 연장 전반 3분 이승우가 왼발로 찬 공이 굳게 닫혔던 숙적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광고판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승우는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일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후반 조커로 투입돼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 이승우는 대회 4호골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우는 우리나라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준결승서는 결승골 포함 2골을 터트렸다. 이승우의 골문 앞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시동을 천천히 걸었다. 조별리그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으며,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선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 조별리그 3경기에서 4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승우는 확실한 스타 기질을 보였다. 패하면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 해결사로 등장했다.

지난 23일 이란과의 16강전에서 개인 첫 골이 나왔다. 황의조의 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이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그 자리에서 높게 뜨고 말았다. 이승우가 이 공을 따낸 뒤 오른쪽으로 수비수 3명을 제쳤다. 이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또한,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하면서 이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승우는 일본전서 후반 11분 미드필더 김정민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였다. 조커 이승우는 황의조 손흥민 등과 함께 공격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이승우는 큰 경기에 강했다. 0-0에서 시작한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골박스 앞에서 흘려준 걸 달려들어가며 왼발로 차 넣었다. 이승우이 왼발슛은 일본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이승우에게 한방을 얻어맞은 일본은 수비라인이 와르르 무너졌다. 연장 전반 11분엔 황희찬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승우는 베트남전에서도 5~6명의 수비수들이 공격진을 막아 선 숲에서 골맛을 봤다. 밀집 수비에서 재치있는 슈팅으로 그 골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승우는 쇄기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10분 중원에서 공을 잡고 질주했다. 황희찬에게 스루 패스를 넣었고, 경합 과정에서 공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흘렀다. 이 때 쇄도하던 이승우가 오른발로 공을 가볍게 차 넣어 베트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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