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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세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를 악물고 나선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 28일 열린 일본과의 4강에서 1대2로 석패,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포기는 없었다. 한국은 대만을 꺾고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노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결했다. 당시 한국은 전가을 장슬기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방심은 없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장슬기 이금민의 슈팅으로 호시탐탐 대만의 골문을 노렸다. 대만은 미드필더를 수비 진영까지 내려 한국을 막아 세웠다. 그러나 한국의 발끝이 더 날카로웠다.
선제골은 전반 18분 '에이스' 지소연의 발에서 나왔다. 지소연은 이금민이 살짝 빼준 공을 오른발로 감아 대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전반 31분 추가골을 꽂아 넣었다. 장슬기가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이 깜짝 헤딩으로 골을 완성했다. 대만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리슈친 대신 미셸 파오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한국의 기세는 변함없었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대만의 공격 역시 전반보다 매우 활발해졌다. 한국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화연을 빼고 문미라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대만도 리우 첸윤 대신 팅 츠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국이 웃었다. 한국은 후반 32분 이민아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민아는 대만 수비 5명을 제치고 득점을 완성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에이스 지소연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빈자리는 유일한 대학생 선수 장 창이 채웠다.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한국은 후반 45분 문미라의 네 번째 골까지 묶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메달은 태극낭자의 몫이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