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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모두 하고 싶다."
2017년 8월,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 그는 태극전사들과 함께 출격한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지 두 달이 흘렀다. 신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A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좌담에 참석, 러시아월드컵을 허심탄회하게 돌아봤다.
신 감독은 "스웨덴은 대회 출전국 중에 높이가 가장 좋았다. 또한 실점이 거의 없었다. 스웨덴 주축 선수는 3~4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장신을 막기 위한 부분에서 우리가 밀리다보니 김신욱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 결정력도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상대 진영까지 압박하자고 했다. 초반에 효과를 본다고 생각했지만, 박주호 부상으로 흔들렸다. 스웨덴에는 안으로 파고드는 선수들이 있기에 공간을 주면 안됐다. 하지만 우리가 세컨볼을 간수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수비지역까지 내려와서 커버하다보니 밀려났다. 우리가 역습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신 감독은 "벤치에서 파울이라고 얘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비디오판독(VAR) 가이드라인이 있다. 강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무시당했다. 기성용 선수에게 '왜 말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더니, 심판이 '더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경고를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무시당했기에 더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독일전 역시 돌아봤다. 그는 "최종전은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상대 스코어가 궁금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우리가 지면 안된다는 신념 하나로 임했다. 상대 스코어는 전혀 몰랐다. 최소 2대0으로 이겨야 16강 희망이 있었다. 상대 스코어를 안 것은 2대0이 된 뒤였다. 벤치에서 3대0이라고 했다. 진짜 기뻤다. 하지만 스웨덴이 3대0이라고 했다. '뭐?' 하고 끝냈다. 경기만 집중하고 끝냈다"고 말했다.
대회를 모두 마친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상당히 지원을 잘 해주셨다. 우리 대표팀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줬다. 감사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가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가정 아래 최소 2년 전부터 움직임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에서 운동장이 잡히지 않아 이동 시간이 길었다. 환경은 좋았지만, 상대를 섭외할 때 밀렸다. 이동 거리가 많아졌다. 조금 더 생각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월드컵 끝난 뒤 바로 4년 뒤를 준비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