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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베트남 폭우 속 거리응원, 박항서호 졌지만 박수갈채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20:49


하노이 시내 풍경 사진출처=인스타그램

베트남 전역은 거리 응원을 펼쳤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와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을 응원했다.

호치민과 하노이 시내엔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축구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빅스크린 앞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전반 0-2로 끌려가자 폭우가 내렸다. 팬들은 호텔 로비 등으로 대피하면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열혈팬들은 우비를 입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베트남 선수들을 응원했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후반 25분 만회골이 터지자 환호성이 터졌다.

박항서 감독의 금메달 도전이 한국을 만나 좌절됐다.

김학범호는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승우와 황의조의 골을 묶어 3대1로 이겼다. 박 감독은 내친 김에 베트남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까지 노렸으나, 전력에서 밀렸다. 베트남은 9월 1일 일본-시리아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을 상대하기 전까지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된 조직력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서 8강 이상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4강 진출의 쾌거까지 이뤘다. 그러나 한국의 벽은 높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1대3으로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결승을 가기 위해 한발짝 앞에서 멈췄지만, 3, 4위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한국을 상대하면서 선수들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그 위축된 플레이로 초반에 빨리 실점이 나온 게 큰 스코어로 진 원인이었다. 선수들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먼저 2골을 내준 베트남은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났다. 박 감독은 전반 이후 라커룸 대화에 대해 "긴장한 것 같아서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을 했다. 또 전술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꿨다. 손흥민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했고,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서 후반 교체를 통해 손흥민을 막도록 했다"고 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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