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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아줘야 하지 않나."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 더 이를 갈고 있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월 23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1대4로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송범근 조유민 황현수 김문환 장윤호 등 5명이 23세 이하 대표팀이었다. 이는 역대 올림픽 대표 간의 맞대결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이란전 승리 후 "도리어 8강에서 잘 붙었다고 생각한다. 1월에 1대4로 졌었다. 빚진 걸 되갚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 붙은 게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도 미팅을 열어 후배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그는 "1대4로 진 게 말이 되나. 박살 내서 갚아줘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많이 얘기해줘야 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좋은 팀이다. 긴장해야 된다.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팀이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란전처럼 실수를 안 하겠다는 자세로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역대 A대표팀 간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10승4무1패로 앞서있다. 올림픽 대표의 상대 전적 역시 7승1무1패로 우세. 전적에서 앞서지만, 최근 패배는 선수들의 머리 속에 깊게 남아있다.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