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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22)이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황인범은 경기 직후 "지금 드는 생각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오늘은 진짜 모든 선수들이 11명이 아니라, 20명이 하나가 돼서 다 같이 했던 게 승리의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전술적으로 압박을 많이 요구하셨다.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부족했던 모습을 이번 경기,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점점 없애버리자. 하나가 되자. 이런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선 포지션 간의 패스가 매끄럽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황인범은 "예전부터 맞춰 온 선수는 (황)희찬이, (나)상호 정도다. 그래도 워낙 능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도 몇 번 좋은 장면은 나왔다. 하지만 더 세밀함을 가다듬어서 질 좋은 패스를 넣어줘야 할 것 같다. 실수도 있었다. 분명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대회다. 더 집중력을 가지면, 좋은 패스를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특별한 대회다. '병역 면제' 혜택 뿐 아니라,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황인범은 이들과 함께 최고의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그는 "이런 기회는 한 번 뿐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선수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서로 하는 얘기가 '남자들끼리 모여서 멋있는 추억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냐'였다. 앞으로도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학범호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다. 그러나 황인범은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이형이 미팅을 했는데, 1월에 1대4로 진 게 말이 되냐. 박살을 내서 갚아줘야 하지 않냐고 하셨다. 그 때 멤버가 몇 명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선수들이다. 오늘 같은 간절함으로 하나가 돼서 뛴다면 쉬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버카시(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