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선발은 말 그대로 '신의 한수'가 됐다.
말레이시아에 1대2로 패했다. 황의조는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이 패배로 조1위가 좌절됐다.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황의조는 침묵했다. 손흥민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황의조의 득점포가 다시 한번 터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는 이란의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를 지원해 줄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황의조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전반 40분 황인범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실제로 황의조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 J리그에서 득점 상위권에 오를 정도. 아시안게임 차출을 앞두고 지난 1일에는 리그 9호골을 터뜨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14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국내에서 합류한 황의조는 "주변에서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와 선수들과의 어우러지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력으로 증명하면 될 일이었다. 황의조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벌써 5골을 터뜨리며 와일드카드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황의조. 그를 뽑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나.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