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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뛴 김문환(23·부산)은 김학범호의 활력소였다. 윙백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전에선 다소 답답한 양상이 펼쳐졌다. 두 번째 경기에선 김진야와 이시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윙백들이 공격진에 너무 올라가면서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른 여파도 있었다. 결국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패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변화를 줬다. 처음 포백을 들고 나왔다. 양쪽 풀백은 김진야와 김문환이 맡았다. 김문환은 다시 장기인 돌파력을 발휘했다. 오른쪽에서 나상호와 여러 차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중앙으로 들어가 효과적인 2대1 패스도 시도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수비와 공격을 오갔다. 이날 수훈 선수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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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은 23세 이하 대표팀으로만 치면 최고참이다. 그는 "와일드카드 형들을 빼고 (황)현수와 내가 최고참이다. 더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말레이시아전 후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중간에서 형들 말을 잘 듣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서로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격려도 하고, 소리도 치려고 했다"고 했다. 이제는 체력전이다. 김문환은 "힘든 건 사실이지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그걸 위해선 이겨내야 한다. 죽을 힘을 다해서 할 것이다. 일단 16강만 생각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