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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리포트] '돌파력 일품' 김문환, 김학범호에서 커지는 존재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1 05:40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문환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문환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쉴 틈 없이 뛴 김문환(23·부산)은 김학범호의 활력소였다. 윙백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물론 기대했던 것보다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두 번째 경기와는 달랐다. 차근차근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접근했고,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 측면을 끊임 없이 파고든 김문환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명단 발표 당시부터 '스리백'을 자주 언급했다. 수비수 3명을 놓고,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은 윙백에 있었다. 전문 윙백보다는 공격과 수비를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김문환 역시 윙에서 공격과 수비를 겸할 수 있는 자원. 그는 15일 바레인전에서 김진야와 함께 선발로 낙점됐다. 바레인의 뒷 공간을 계속해서 파고 들었다. 돌파력을 앞세워 바레인 수비진을 흔들었다. 김진야도 골을 기록하는 등 윙에서 활약이 좋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전에선 다소 답답한 양상이 펼쳐졌다. 두 번째 경기에선 김진야와 이시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윙백들이 공격진에 너무 올라가면서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른 여파도 있었다. 결국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패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변화를 줬다. 처음 포백을 들고 나왔다. 양쪽 풀백은 김진야와 김문환이 맡았다. 김문환은 다시 장기인 돌파력을 발휘했다. 오른쪽에서 나상호와 여러 차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중앙으로 들어가 효과적인 2대1 패스도 시도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수비와 공격을 오갔다. 이날 수훈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문환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두 경기 활약으로 김문환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후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하자고 했다. 결과를 가져와서 좋게 생각한다. 16강만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측면에서 부여 받은 역할이 많다. 그는 "감독님이 공격 전개 때, 빠르게 돌파하면 충분히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하셨다. 아직 부족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잘된 것 같다"면서 "또 공격진에서부터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면서 수비에서 편했던 게 사실이다. 그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 이란은 더 강하다. 확실하게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환은 23세 이하 대표팀으로만 치면 최고참이다. 그는 "와일드카드 형들을 빼고 (황)현수와 내가 최고참이다. 더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말레이시아전 후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중간에서 형들 말을 잘 듣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서로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격려도 하고, 소리도 치려고 했다"고 했다. 이제는 체력전이다. 김문환은 "힘든 건 사실이지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그걸 위해선 이겨내야 한다. 죽을 힘을 다해서 할 것이다. 일단 16강만 생각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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