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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리포트] 김학범호 최대 적 '밀집 수비', 비책을 찾아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0 07:4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전반 한국 김진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바레인에 6대0으로 대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결국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 관건이다.

김학범호가 17일 말레이시아전에서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5분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황현수가 서로 부딪치면서 말레이시아 공격수 라시드 무하마드 사파위에게 기회를 줬다. 앞서간 말레이시아는 파이브백으로 철저히 잠갔다. 게다가 전반 종료 막판에는 사파위가 추가골을 넣었다. 만회골이 절실한 순간에 찾아온 건 쐐기골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수비 라인을 내렸고, 한국은 끝까지 공간을 찾지 못했다. 후반 43분 황의조의 만회골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일본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비게 우승할 수 없는 대회가 바로 이 아시안게임이다. 강팀들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수비 후 역습' 전략을 꺼내 든다. 역습이 한 번 성공하면 상황이 바뀐다. 끝까지 경기를 주도하더라도 골이 없으면 소용 없다. 말레이시아전이 그랬다. 김학범 감독 역시 19일 훈련에 앞서 ""말레이시아전에서 첫 실점을 하고 나서 선수들이 너무 서둘렀다. 골이라는 건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플레이 하다 보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움직임 없이 공만 가지면 득점하겠다는 욕심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면 실점 후에도 득점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상대 수비진을 끌어낼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간이 생긴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미드필더 이진현은 "상대가 내려섰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빈틈, 공간을 노리는 것이다. 빠르게 패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찬스가 잘 안 오기 때문에 살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공격수 나상호는 "만약 (손)흥민이형과 같이 출전하게 된다면, 형이 공을 더 받을 수 있게 공간으로 빠져주고, 생긴 공간에서 흥민이형이 조금 더 해주신다면 분명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격수 조합도 중요하다.

이른 시간 실점을 주지 않는 것도 포인트다. 바레인전처럼 먼저 득점해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한국은 스리백을 사용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윙백들은 공격 가담시 더 많이 올라간다. 따라서 수비의 핵 김민재는 "공격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전은 반대의 결과였다. 밀집 수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쉽게 만들어 줬다. 황의조는 "처음 흥민이, (조)현우형과 목표로 했던 게 무실점 우승이었다. 그게 안 됐으니, 다른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선수들 모두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잘 할 것이다"라고 했다.

토너먼트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보인다면, 상대도 수비 라인을 쉽게 내릴 수 없다.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과제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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