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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 키맨' 이광혁 "제일 편한 포항, 여기서 우승하고 싶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25 05:52


포항 스틸러스 이광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광혁(23)의 각오다.

이광혁은 포항 유스를 거쳐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대구 출신이지만, 스카우트를 통해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나왔다. 이후 포항에서 데뷔해 5시즌째 한 팀에서 뛰고 있다. 포항은 이광혁에게 가장 편한 장소가 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팀에 없어선 안 될 공격수가 됐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예전에는 공을 오래 끌기도 했는데, 이제는 언제 공을 줘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이광혁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광혁은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에서 9경기를 뛰며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말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관리를 받으면서 경기에 나가고 있는 상황. 이광혁은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수술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팀이 잘 되고 있을 때만 뛸 수는 없다. 부진할 때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참을 수 있으면 뛰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짧은 시간에도 이광혁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혁의 성장 배경에는 축구 선수이자 친형인 이광훈(25·강릉시청)이 있다. 이광훈 역시 포항 유스 출신으로, 이광혁이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이광혁은 축구를 하는 형을 따라 다니다가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광혁은 "사실 축구를 너무 하기 싫었다. 그러다가 5학년 때쯤 재미를 붙였다. 6학년 때는 형이 경기를 보러 많이 왔다. 실력이 느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그 때부터 성장했던 것 같다"면서 "형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초등학교 졸업 당시 키가 너무 작았는데, 형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중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프로까지 왔다. 많은 의지가 됐다. 예전에는 나를 많이 때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말 자상한 형이다"라고 했다.

최 감독의 신뢰도 이광혁을 한층 성장시켰다. 그는 터닝포인트를 묻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보통 1~2경기에 나가서 못하면 감독님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감독님은 믿음을 주시는 스타일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그렇게 경기수가 늘어나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항상 '너가 해야 할 시간'이라고 얘기해주시니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의욕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항과 구단은 이광혁에게 의미가 큰 곳이다. 이광혁은 "형도 마찬가지고, 나도 포항에 있는 게 제일 편하다. 사실 1~2년차 때는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아서 오래 못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부진했다. 구단 입장에선 기다려주는 게 힘든 일이다. 또 프로에서 방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성실하게 준비를 하면서 포항에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 목표보다는 포항에 있으면서 리그든 FA컵이든 우승하고 싶다. 또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 아직은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수술 전까지만 해도 이광혁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 아시안게임 출전도 꿈 꿀 수 있었다. 그러나 수술로 준비가 늦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광혁은 "팀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내 임무라 생각하고 있다. 팀이 잘 돼야 나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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