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틈없는 손흥민, 그래서 더 중요한 황의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7-24 05:00


스포츠조선DB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기를 보냈던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으로 돌아갔다. 19일부터 본격적인 팀훈련에 합류했다. 22일에는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 훈련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후반 30분 교체로 나선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신고했다.

쉼표는 없었다.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23일 2018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토트넘은 26일 AS로마, 29일 FC바르셀로나, 다음 달 1일 AC밀란과 경기를 치른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이 월드컵 토너먼트 출전으로 이번 ICC에 나서지 못하는만큼, 손흥민은 3경기에 모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3경기를 마친 후에는 다시 영국으로 이동한다. 손흥민은 8월11일 뉴캐슬과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선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 손흥민은 리그와 컵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무려 56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월드컵 준비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다. 아무리 젊은 선수라 해도, 찌는 듯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아시안게임 일정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와일드카드인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그래서 또 다른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조기 차출로 숨통이 트였지만, 어차피 이들은 대회 초반 적응과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발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황의조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자칫하다 나상호(광주) 한 명으로 예선을 치르게 된다. 그래서 공격 부분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했다"고 했다.

황의조가 초반부터 기대대로 골을 터뜨려준다면, 김 감독의 계획은 한층 여유를 갖게 된다. 어차피 승부는 토너먼트에서 갈리게 된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선다면, 금메달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다행히 황의조는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22일 시미즈와의 J리그 경기에서 멋진 움직임에 이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3호골이었다. 과정과 내용 모두 만점짜리 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초반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지난 5일 진행된 조 추첨은 아랍에미리트와 팔레스타인의 누락으로 아예 없던 일이 됐다. 당초 23일 재추첨이 예상됐지만, 인도가 예선참가를 희망하며 또 한번 꼬였다. 아시안게임은 예선 없이 참가신청만 하면 조별리그에 뛸 수 있다. 조 추첨이 정해지지 않으며, 준비 과정 역시 뒤죽박죽이다. 상대 분석은 고사하고 일정 준비 조차 확정할 수 없다. 결국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세 유럽파 없이 치르는 초반을 잘 넘겨야 한다. 그 어수선한 순간, 공격의 중심에 설 황의조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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