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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A대표팀 감독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선임위원 6명과 축구 철학, 후보군(포트폴리오), 향후 선임 절차 등을 공유했고, 그리고 후보 기준도 발표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전후로 협회에 전달된 외국인 지도자 이력서도 제법 많았다고 한다. 브라질 출신 명장 스콜라리 등이 에이전트를 통해 협회에 의사를 전달해왔다. 김판곤 위원장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하고 싶다고 오는게 아니라 우리가 접근할 것이다. 하고 싶다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영입에 따른 연봉 등 비용 문제도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국민정서를 벗어난 터무니 없는 수준은 아니다. 상식에 맞게 투자할 것이다.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에 오는게 쉽지 않다. 우리가 가서 만나서 확신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아시아 보다 아프리카 중동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아시아에서 연봉을 더 주어야 가능할 것 같다"면서 "좋은 감독을 데려와야겠지만 잘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축구협회 주변에선 이번 감독 선임 때 연봉으로 200만달러(추정) 안팎까지는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20억원 남짓이다. 그동안 축구협회가 외국인 지도자 한 해 연봉으로 20억원 이상 투자한 경우는 없다. 1년 전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15억원(추정)선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이중으로 '소방수' 신 감독에게 지급한 연봉(6~7억원선)까지 추가하면 지난 한해 축구협회가 A대표팀 사령탑에 쓴 연봉이 20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제대로된 외국인 감독을 모셔오는데 20억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건 무리한 투자는 아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감안할 때 후보군에 오른 지도자가 좋다면 읍소를 해서라도 데려오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