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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명단도 교체카드도 똑같다. 수는 뻔한데 막기 어렵다. '복명'으로 떠오른 스웨덴 얘기다.
변화 없다, 카드는 늘 똑같다!
스웨덴은 월드컵을 앞두고 내홍을 겪었다. 월드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은퇴를 번복하고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기 때문. 하지만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노"라고 말하며 선을 긋고, 예비명단 없이 최정예 23명을 선발했다.
넣을 때는 넣는다, 실리 축구
축구는 한 골이라도 더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16강을 포함, 총 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분명 많이 넣은 것은 아니다. 득점으로만 따지면 8강 진출팀 가운데 하위권이다. 그러나 스웨덴은 단 한 번도 무실점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매 경기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3골을 넣었다. 득점할 때는 득점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스웨덴은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켰다. 한국과 스위스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유가 있다. 한 골만 넣으면 무조건 막아 세우는 강력한 수비 덕분이다. 스웨덴은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 1골을 넣은 뒤 2차전에서 수비에만 집중,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탄탄한 장신 숲, 웬만해선 안 뚫린다
스웨덴의 막강 파워, 수비에서 나온다. 스웨덴은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신 군단이 있다.
안데르손 감독은 스위스와의 16강에 평균 186.6cm의 장신 선수들을 내세웠다. 최장신은 골키퍼 올센으로 198cm, 최단신은 179cm의 포르스베리였다. 스위스(182.6cm) 역시 결코 낮지 않지만, 스웨덴과 비교하면 높이에서 밀린다.
장신 숲, 웬만해서는 뚫리지 않는다. 스위스는 이날 스웨덴을 상대로 64%의 점유율을 가지고 갔다. 슈팅도 18개를 날렸다. 하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눈여겨 볼 점은 스위스의 슈팅이 스웨덴 수비진의 몸을 맞고 9차례나 빗나갔다는 것이다.
리드를 잡으면 확실하게 잠그는 스웨덴. 알고도 막지 못하는 무서운 팀이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