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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위해 돌아볼 시간이다."
우여곡절,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주축 선수의 잇단 부상으로 개막 전부터 흔들렸던 신태용호는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는 거센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다. 한국은 '디펨딩 챔피언'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투혼을 발휘, 2대0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국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팀을 꺾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한국은 최종 1승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돌아온 신 감독,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월드컵에 가기 전에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7월에 돌아오겠다고 굳건히 다짐했다. 그러나 6월에 들어오게 돼 아쉽다.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밤늦게 국민께서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독일을 꺾는) 1%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예선 때부터 많은 선수가 함께 했지만, 다 함께 경기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다. 응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경기가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스웨덴전에 올인했지만, 결과저으로는 0대1로 패했다. 신 감독은 "사실 스웨덴전은 멕시코와 독일전처럼 앞에서부터 부딪힐 수 없었다. 높이로 밀고 들어오는 팀에 힘겨워하는 점이 있다. 일단 스웨덴전에서는 준비한 대로 싸웠다. 팀마다 상황이 달라 전술을 만들어서 싸운 것이다. 우리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보다 더 뛰었다. 그 점을 알아 달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7월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사실상 이번 대회까지 선수단을 지휘한 것이다. 그는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이다. 독일을 잡은 기분도 있어서 생각이 복잡하다. 이제 하루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한국 축구를 위해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에 지금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