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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이광진(27)이 6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3년 만에 다시 오른 1부 리그. 마음가짐도 새롭다.
가족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2016년 12월 결혼해 지난해 12월 득남했다. 이광진은 "팀이 클래식(K리그1)에 있을 때, 결혼을 하고 싶어서 동기부여가 됐다. 주변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아기가 아내 뱃속에 생기겼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더 열심히 했고, 지금은 태어난 아기를 위해 열심히 뛰려고 한다. 육아를 해보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가 힘들지만, 내조를 정말 잘 해준다. 나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서있다. 지난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경남은 현재 4위(6승4무4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백업층이 약해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월드컵 휴식기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광진은 지난 18일 구단의 통영 전지훈련에 처음 참가했다. 그는 "아직 어색하고, 새로운 곳에서 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다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코치진 등에서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내가 어렸을 때 알고 지낸 형들도 많다. 또 부주장 (최)영준이는 과거 연령대 대표팀에서 함께 한적이 있어서 잘 안다. 적응하기에는 편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광진은 "팀이 높은 순위에 있다. 분명 지켜내기 위해 선수들을 영입했을 것이다. 분명 부담감은 있지만, 그걸 기대감으로 바꾸려고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향들을 뿜어내야 한다. 잘 만들어온 전술 사이에 들어와서 누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적응은 물론이고, 감독님 색깔에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조건 상위 스플릿에 남는 게 최대 목표다. 경기에도 최대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영입에 의구심을 가지는 팬들도 있기 때문에, 의문을 지우기 위해선 몸으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 녹아들어서 팀이 높은 위치에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아직 미필인 이광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이가 차서 올 시즌이 끝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 정신이 해이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광진은 굳은 다짐을 새겼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항상 위험했다. 잘 안 되면 '조금 뛰다가 군대 가면 되지' 혹은 잘 뛰어도 '잘하면 뭐해, 군대 가야하는데'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팀 분위기를 깨기도 했다. 멘탈을 잘 잡아야 한다. 주변에서 미필이라 오래 못 쓴다는 얘기도 하지만, 난 남은 6개월을 더 소중하게 쓰고 싶다. 군대를 간다고 끝이 아니다. 경기에 나가든, 못 나가든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진의 새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