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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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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과연 누가 아이슬란드를 '축구 변방'으로 생각할까.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메이저 역사가 매우 짧다는 것을 말이다.
인구 약 34만 명, 세계 인구 순위 179위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만큼은 아니다. 아이슬란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과 선수들, 이미 한 차례 기적을 쏜 바 있다. 그들은 2년 전 열린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작성했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짠물수비는 아이슬란드의 트레이드 마크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도 아이슬란드의 수비에 고전했다.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는 경기 뒤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23일 오전 0시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첫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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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나라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이다. 세네갈은 첫 출전한 2002년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강 신화를 썼다. 그 중심에는 캡틴 알리우 시세가 있었다. 그는 세네갈의 중원을 안정적으로 조율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8년, 알리우 시세가 또 한 번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다만, 위치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감독으로 벤치에서 선수단을 지휘한다.
알리우 시세는 은퇴 후 세네갈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 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5년 정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알리우 시세는 세네갈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안내했다.
첫 경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세네갈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 5개국 중 처음 거둔 승리였다.
이번 대회 유일한 흑인 감독이기도 한 그는 "언젠가는 아프리카 팀도 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럴 능력이 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좋은 선수를 넘어 그 이상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네갈은 25일 오전 0시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6강 확정을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