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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지난 시즌 발전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내가 이기고 싶다."
올라 토이보넨과 한국전 주전 투톱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마르쿠스 베리가 '손세이셔널' 손흥민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친분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손흥민과 마르쿠스 베리는 2010년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이 2010년 여름 1군으로 올라오면서부터다. 마르쿠스 베리는 2010~2011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임대된 뒤 한 시즌을 마치고 함부르크에서 두 시즌을 뛰며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마르쿠스 베리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지난 시즌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잘하고 있어 기쁘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됐는데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며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쿠스 베리는 지난 시즌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31경기에 출전, 34골을 폭발시켰다.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에선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7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8일 룩셈베르크전에서 터뜨린 4골이다.
"공격 전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페루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득점찬스를 잃었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나는 대표팀에서 오래 생활했다. 유럽에서도 오래 뛰었다. (토이보넨과는) 옳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마르쿠스 베리는 역시 러시아월드컵 16강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16강에 오를 것이라 믿어야 한다. 첫 경기를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법사' 에밀 포르스베리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선 "포르스베리는 공간을 잘 창출해주고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다. 환상적인 선수다. 포르스베리는 자신에 맞는 포지션에서 잘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겔렌지크(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