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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지길' 한찬희 향한 유상철 감독의 진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5-21 06: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 한찬희요."

유상철 전남 감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의기소침해 하는 한찬희를 보면 걱정이 앞서기 때문. 2016년.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한찬희는 어느덧 전남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도 벌써 11경기에 출전해 중원을 조율하고 있다. 이제 겨우 프로 3년차 막내라인이지만 리그에서만 6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연령대 선수들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 경험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한찬희는 18일 발표된 23세 이하(U-23)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명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다. 최종 명단은 아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 감독은 조심스레 자신의 얘기를 꺼내놓았다.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때였죠. 당시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됐어요. 저는 훈련은 함께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어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 하지만 유 감독은 그 '아픔'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종명단 탈락을 전화위복으로 삼으려 했고, 그 아픈 경험은 제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준비도 훨씬 많이 했고, 축구에 대한 생각도 달리하게 됐죠. 찬희에게도 이번 아픔이 전화위복이 되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어요. 농담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하라고 했죠. 물론 아시안게임도 기회가 없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조금 더 멀리 보는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분명 축구를 하고 있을 것이니까요. 찬희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유 감독의 바람처럼 스물 한살 한찬희는 아픔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해질 수 있을까. 한찬희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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