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태용호 28명 명단에 첫 발탁된 영건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굉장히 차분했다. 큰 무대를 위한 출정식이지만 큰 떨림이 없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조별리그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최종 명단이 아니다. 아직 월드컵 생각 안 한다. 만약 간다면 1차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전에 대해선 "첫 경기라 중요하다. 첫 경기 잘 못되면 힘든 상황이 된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에 대해 "부담 보다는 큰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고 나도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창훈(디종)이 20일 아킬레스건 파열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승우의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신태용호가 24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당시 신 감독은 이승우 발탁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세 월드컵 때 같이 생활을 해봤다. 이승우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처음 부임 당시 이승우를 뽑아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이승우가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하면서 적응을 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 많이 성장했다.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승우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이승우가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면 상대를 교란할 수 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는 지난해 8월말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그는 이번 2017~2018시즌 1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은 1경기였고, 지난 AC밀란전(1대4 패, 5월 6일)서 데뷔골을 넣었다.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3일 우디네세전(0대1 패)에 처음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이승우의 소속팀은 19위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 24명의 선수들은 2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출정식 무대에 올라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축구팬 수백명이 참석해 태극전사들을 힘을 실어주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지난 14일 발표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28명이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공격의 양대 축을 이룰 것으로 보였던 권창훈(디종)이 20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을 제외한 27명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했다. 추가 발탁은 없다고 했다. 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 정우영(이상 빗셀 고베) 등 일본 J리거와 중국파 권경원(톈진 취안젠)은 소속팀 경기일정으로 이날 오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바로 합류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사전행사를 통해 분위기가 달아오른 출정식에 신태용호가 모습을 드러낸 건 1시간 뒤였다. 대표팀 전용 버스에서 내린 태극전사들은 무대 뒤에서 잠시 대기한 뒤 지상파 방송 3사 아나운서들의 구호에 맞춰 팬들에게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자 서울광장에 모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부르며 힘을 북돋았다.
출정식을 마친 A대표팀은 곧바로 파주NFC로 이동, 회복훈련을 진행한다. 22일은 하루 휴식을 취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출용 선수메디컬체크를 실시하고 월드컵 중계방송용 프로필 촬영이 진행된다.
본격적인 담금질은 23일부터 25일까지다. 그러나 국내 훈련 강도는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체력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온두라스전을 위해 대구로 이동하는 신태용호는 28일 첫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오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 열릴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광장=노주환 기자 김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