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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24·프랑스 디종)이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졌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권창훈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태용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권창훈 공백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회복에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 부상 정도와 선수별로 차이가 나지만 정상 경기력을 되찾은데 길게 1년 이상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디종 구단도 권창훈의 부상을 발표했다. 디종 사령탑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권창훈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이번 시즌 막판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뒷공간을 파고는 움직임과 골결정력이 날카로웠다. 지난 3월 한국 A대표팀의 유럽 원정 북아일랜드전(1대2 패)에서도 1골을 넣었다.
그의 이런 페이스라면 이번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권창훈은 주전이 확실했다.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 황희찬과 공격을 주도할 핵심 자원이었다.
하지만 권창훈의 축구 인생은 부상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정밀 검사가 남아있지만 21일 시작하는 신태용호 합류가 불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다친 권창훈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14일 발표한 태극전사 28명에서 권창훈이 빠지면 미드필더 숫자는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이 경우 깜짝 발탁됐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문선민(인천)이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이 늘 수 있다. 이 3명이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에 포함될 가능성도 올라간다. 또 예비 명단(7명)에 미드필더로 분류된 지동원(다름슈타트) 이창민(제주) 이명주(아산) 손준호(전북) 중에서 추가 발탁할 수도 있다.
신태용호는 최근 연이은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종아리뼈)와 조커 염기훈(갈비뼈)은 부상으로 예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회복 중인 풀백 김진수(무릎)는 28명 명단에는 들었지만 최종 엔트리 포함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9일 K리그 경기 도중 공격수 이근호(강원)도 무릎 인대를 조금 다쳤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우리 보다 전력이 강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맞붙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