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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26·인천)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FC·이탈리아).
신 감독은 "이승우는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이승우가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면 상대를 교란할 수 있다. 스웨덴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하면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선민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빠른 발과 돌파를 앞세워 인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리그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가진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12년부터 2016년 말까지 스웨덴 리그에서 뛰었다. 101경기에 출전, 12골-12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서 5~6년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다. 스피드, 순간 돌파가 좋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공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21일 소집 후 파주에서 훈련, 이후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열흘간의 '마지막 테스트'를 통해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23명을 선발한다. 문선민과 이승우 모두 러시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상황에 따라 둘 다 웃거나, 한 명만 환호하거나 혹은 둘 다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둘 중 한 명 발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 감독이 스웨덴전을 위해 테스트하는 만큼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의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이유다. '23명'이라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현실적으로 스웨덴전을 포함해 멕시코, 독일전까지 넓게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 모른다. 비슷한 스타일의 문선민과 이승우, 월드컵을 향한 운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