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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은 생각할 필요없다. 앞선 두 경기에서 결판을 봐야 한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한국축구 두 레전드는 행사 중간 가진 인터뷰에서 신태용 한국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 A대표팀 사령탑으로 원정 첫 16강을 이끈 주인공이다. 김병지 부총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수문장 출신이다.
허정무 부총재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은 50대50으로 본다. 독일은 최강이다. 독일이 나머지 3팀을 다 이길 수 있다. 스웨덴은 유럽 팀 중에서 우리가 못 당할 정도는 아니다.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니다. 멕시코는 중남미서 강한 상대다. 그렇지만 우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멕시코전 내용이 좋았다. 멕시코 선수들의 체격을 감안할 때 우리가 그래도 상대하기 좋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서 상대하느냐에 달렸다.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패턴을 준비해야 한다. 세트피스가 그 중 하나다. 남아공월드컵 때 4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로 골을 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같은 D조에 속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의 1차전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정 16강 진출이 목표다.
허정무 부총재는 마지막 독일전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앞서 2경기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 스웨덴전은 이기면 금상첨화다. 스웨덴은 지키는데 능한 팀이다. 우리가 받아치면 괜찮을 것 같다. 이기면 다행이고, 최소 지지만 않으면 멕시코전에서 승부가 될 것이다. 스웨덴이 멕시코와 독일을 쉽게 이기지 못한다. 심리적으로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를 이기지 못한다면 못 올라간다고 (초조해)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우리나라는 8년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시 그리스를 잡았고,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나이지리아와 비겼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선 잘 싸웠지만 아쉽게 1대2로 졌다. 그는 "이번 대회 우리 조편성은 최악이 아니다. 우리는 쉽게 실점하면 안 된다. 우리 축구가 장점이 있다. 역대 어느 대회와 비교하더라도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좋다. 손흥민은 걸출한 선수다. 그에 못지 않은 권창훈도 있고, 기성용 이재성도 있다. 역대 어떤 선수들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후배 신태용 감독에게 "마지막 한순간까지 냉정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회로 이뤄진 이번 이벤트는 유소년 선수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허정무 부총재는 좌우 구석으로 PK를 두 차례 차 넣었다. 그리고 세번은 성공하지 못했다. 김병지 이사장은 "지난해말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 몸이 온전치 않다. 허정무 부총재님과 최근 조기 축구를 함께 했는데 여전히 정확한 킥 솜씨는 죽지 않았다. 오늘 저를 많이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김병지 축구클럽 산하 팀들과 전국 유소년 클럽 총 66팀이 출전해 풀리그 형식으로 치러졌다. 전후반 구분없이 12분씩 대결했다. 결과 위주의 대회가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이 한데 모여 그동안 쌓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유소년 선수들과 가족들까지 참여해 축구 페스티벌을 방불케했다.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을 맡은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대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남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