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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1위 전북과 2위 수원, 지지 않는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은 뜨거웠다.
라인업
-전북(4-2-3-1): 송범근(GK)/최철순-최보경-김민재-이용/손준호-신형민/이승기-임선영-이재성/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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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분 이승기의 코너킥에 이어 김신욱이 튀어올랐으나 헤딩이 불발됐다. 전반 9분 이재성이 손준호에게 건넨 킬패스를 수원 수비수 조성진이 막아섰다. 전반 11분 이재성이 측면을 허물며 달린 후 손준호에게 연결했다. 김은선이 파울로 끊어냈지만 신형민이 박스안으로 쏘아올린 볼이 굴절됐고 이를 살려낸 이승기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19분 수원으로서는 결정적인 악재가 불거졌다. 전북 진영 오른쪽에서 바그닝요의 강력한 태클에 최철순이 쓰러졌다. 김대용 주심은 VAR을 가동한 직후 바그닝요에게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전북의 닥공이 시작됐다. 전반 25분 이용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스쳤다. 전반 30분 수원의 역습상황, 질주하려던 김건희의 앞을 태클로 끊어낸 김민재가 공격권을 되찾아왔다. 전반 33분 세트피스, 임상협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비껴나갔다. 전반 36분 김건희의 쇄도는 영리한 김민재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막혔다.
전반 41분 신형민이 배후로 침투하는 이재성을 향해 롱패스를 건넸다. 문전쇄도하던 이재성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역습상황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쇄도하는 이승기를 쓰러뜨린 수원 장호익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같은 시각 곽광선과 충돌한 신형민이 안구 출혈로 인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그야말로 '혈투'였다.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북이 7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수원은 1개의 슈팅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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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11의 수적 열세, 위기의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건희를 빼고 염기훈을 최전방에 투입했다. 세트피스 득점을 위한 노림수였다. 부상한 신형민 대신 티아고를 투입했다. 후반 5분 최강희 감독은 임선영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추가골을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후반 6분 이동국의 왼발 패스를 이어받은 이재성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15분 이재성, 이동국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이어받은 문전의 김신욱이 시저스킥을 날렸으나 불발됐다.
후반 16분 박스 앞에서 역습에 나선 염기훈이 쓰러졌다.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김신욱 대신 아드리아노가 들어섰다. 후반 19분 이동국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골감각을 예열했다. 후반 30분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오른발로 원샷원킬 골망을 흔들었다. 1979년 4월 29일생, 한국나이 마흔살 생일을 맞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자축포, 시즌 5호골이었다.
9명의 수원은 11명의 전북을 상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몸던지는 투혼으로 맞섰다. 후반 42분 염기훈과 공중볼 다툼을 펼치던 전북 수비수 최보경도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들었다. 10대11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북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서울전(3월25일) 이후 리그 8연승을 달렸다. 2014년 9연승 기록에 '1승'차로 다가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9경기 무실점, 리그 7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9승1패(승점 27)로 선두를 질주하며 2위 수원(6승2무2패, 승점 20)과의 승점차를 7로 벌렸다. 전남과의 개막전(1대2패) 이후 8경기 무패(6승2무), 4연승을 달리던 수원이 '1강' 전북의 벽은 넘지 못했다. 원정 4연승을 달리던 '원정깡패' 수원의 기록도 전주성에서 멈춰섰다. 전북은 안방 5전승을 달렸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