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었는데, 이제 목표가 됐네요. 그 사실만으로도 일단 감사하고, 행복해요."
경쟁력은 충분하다. 이창민의 플레이는 파워가 넘치고, 스케일도 크다. 빨래줄 같은 중거리포는 정평이 나 있다. 이창민은 "신태용 감독님도 슈팅을 자주 주문하신다. 연습할때 '언제 보여줄꺼야'라고 하실 정도"라고 웃었다. 슈팅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강력한 슈팅 뿐만 아니라 무회전 프리킥까지 장착했다. 이창민은 "재미삼아 연습하다가 제법 진지하게 준비를 했다. 계속 반복해서 차다보니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기술까지 갖고 있다. 지난 11일 전남전에서 환상적인 백힐 드리블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창민이 이정도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이창민은 "몸에서 반응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제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한 동작이었는데 잘됐다"고 했다.
|
누구보다 기대가 큰 월드컵. 하지만 설령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여전히 "축구가 재밌다"고 했다. 하나씩 하나씩 발전하면 다시 좋은 기회가 올 거이란 사실도 믿고 있다.
물론 눈 앞의 찬스를 놓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기회가 오면 맹수가 사냥감을 향하듯 거칠게 달려들 작정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이번에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게 가장 이창민스러운 방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