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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가 처음 공을 만지길래 깜짝 놀랐다."
그동안 마음 한켠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일본인 선수 토요다가 웃음을 되찾은 것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K리그1 9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초반 4연패 이후 3연승-1무-1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울산은 초반부터 승리를 예고했다. 전반 4분과 22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이날 선제골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토요다가 마무리한 것이었다.
베스트에서 일찌감치 밀렸지만 간판 공격수 주니오가 부상으로 이탈한 덕분(?)에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토요다를 언급하며 "이럴 때 대타로 나와서 한방 터뜨리고 골감각을 찾으면 좋을텐데"라고 했던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김 감독은 이날 토요다의 활약에 대해 "공격수에겐 역시 골이 중요하다. 비록 페널티킥골이지만 이후에도 좋은 장면을 보여줬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에 상당히 열심히 나서 헌신적으로 뛰더라. 앞으로 더 기대를 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덧붙여 김 감독은 토요다의 페널티킥골이 나오기 살짝 긴박했던 순간도 소개했다. "페널티킥을 준비하는데 리차드가 공을 잡길래 키커로 나서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동료 선수들이 토요다에게 차라고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이날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작년에 인천과의 맞대결 1승1무1패 가운데 1무1패가 홈경기였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 승리의 안도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다. 끝까지 득점을 하기 위해 좋은 찬스를 만드는 등 노력한 것은 준비한 대로 잘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의 흐름을 후반에 재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또다시 보완해서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