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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강호들, K리그1 순위싸움은 지금부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10:36 | 최종수정 2018-04-12 20:0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초반 K리그1 성적표는 다소 낯설었다.

경남, 강원, 인천 등 시도민구단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전통의 강호' 서울, 울산, 제주 등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승격팀' 경남을 중심으로 외국인선수를 잘 뽑은 이들 시도민구단은 초반 판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첫번째 야간경기였던 12일 6라운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첫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며 잘나가던 경남은 '절대 1강' 전북에 0대4 대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고, 초반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강원도 수원에 2대3으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인천도 상주에 0대1로 무너졌다.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선두권을 이끌던 포항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들 대신 전통의 강호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서울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포항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고요한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지긋지긋했던 초반 부진을 벗어날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전까지 단 1득점 밖에 없었던 제주는 전남 원정에서 3골을 몰아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울산은 제대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멜버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5차전에서 6대2 대승을 거둔데 이어 리그에서도 강원(3대1), 대구(2대0)으로 완파하며 단숨에 9위까지 올라섰다.



주중 경기에 이어 주말 펼쳐질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는 달라진 판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3~4일 간격으로 펼쳐지는 경기 스케줄 상 아무래도 스쿼드가 두터운 기존의 강호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흐름을 탄 울산-서울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14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울산은 대구전에서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하며 서울전에 힘을 비축했다. 주니오, 오르샤, 황일수 등이 선발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4-4-2로의 전환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울산은 연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 역시 첫 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만큼 치고 올라간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공격수가 함께 폭발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찌아구가 마수걸이 골을 넣고, 이창민까지 폭발한 제주는 14일 오후 4시 홈에서 인천을 만난다. 고민했던 득점력이 살아난만큼 제주 역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강원에 극적인 승리를 챙긴 수원은 다음 주 ACL이 고민이다. 수원은 17일 가시마 원정을 떠난다. 반드시 이겨야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14일 오후 2시 홈에서 상주를 만나는 수원은 ACL을 대비한 로테이션을 두고 고심 중이다. 선두로 올라선 전북은 14일 오후 4시 5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진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경남이 곧바로 충격에서 벗어날지도 관심사다. 대개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팀은 첫 패배 후 큰 후유증을 겪는다. 경남이 이 위기를 넘을 경우 초반 보인 행보가 진짜였음을 증명할 수 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지 않았다. 경남은 15일 오후 4시 포항 원정을 떠난다. 강원은 15일 오후 2시 최하위 대구 원정을 통해 연패 탈출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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