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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인터뷰]이민아"日보다 앞선 경기력...골 놓쳐 너무 아쉽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06:27



"오늘 우리가 일본보다 경기력이 좋았는데… 그래서 더 아까워요. 제가 골을 못 넣어서…."

10일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한일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민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6위)은 10일 오후 10시45분 요르단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일본(FIFA랭킹 11위)을 상대로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23분 한채린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정설빈의 슈팅이 막힌 직후 이민아가 세컨드볼을 다시 쏘아올렸지만 불발됐다. 전반 25분 이민아가 또 한번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지소연의 킬패스를 받은 이민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맹활약했던 고베 아이낙 소속의 이민아는 누구보다 한일전 승리를 열망했다. 적극적으로 찬스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쇄도했다. '디펜딩 챔프' 일본을 상대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0대0 무승부는 더 아쉬운 결과였다.


출처=AFC

출처=AFC
이민아는 경기 후 "제가 골을 못 넣어서 비긴 것같아 너무 아쉬워요. 2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그 골을 넣었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요"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밤이면 공격수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잠을 못 잘 것같다"고 했다.

아쉬운 무승부지만 희망을 확인한 한일전이었다. "오늘 우리 경기력이 좋았다. 일본보다 경기력은 더 좋았던 것같다. 그라운드에서 '확실히 우리가 낫다. 오늘은 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했다. "상대에게 큰 찬스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깝다. 내가 골을 못 넣어서…."

한국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스피드, 패스워크, 공수 전환 템포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전반 슈팅수도 5개로 1개에 그친 일본을 앞섰다. 점유율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호주전 무승부 혈투의 영향으로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저하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최근 한일전 중 상대에 끌려가지 않고 분위기를 주도한 경기였기에 승부를 결정 짓지 못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민아는 일본전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겼어야 했는데… 호주와 비긴 후 일본은 꼭 이기자는 작전이었는데, 한 고비만 넘기면 될 것같은데… 그럼 다음에 일본과 맞섰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길 텐데… 그 한 단계를 넘는 게 참 어려운 것같다."

13일 열린 조별예선 3차전 베트남전에서 일본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다득점', 자력 4강행을 목표삼았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역대 9차례 맞대결에서 9전승했다. 2010년 5월 중국아시안컵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6대1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2016년 1월 21일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5대0으로 이겼고, 2016년 3월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선 4대0으로 완승했다.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가 '한국은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는데 베트남전에서는 골을 넣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하자 공격수 이민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전에는 당연히 골이 필요하다. 오늘 부족했던 점은 공격수들이 보완해야 한다. 베트남전은 골을 최대한 많이 넣는 것이 목표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출처=AFC
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 결승에 나선다. 1~5위까지 프랑스월드컵 티켓이 주어진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FIIFA랭킹 51위), 중국(17위), 태국(30위), 필리핀(72위), B조는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으로 편성됐다. 아시아 강호들이 집중된 B조는 매경기, 피말리는 전쟁이다.


한국은 13일 밤 10시45분 최약체 베트남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시각 '아시아 최강' 호주(FIFA랭킹 6위)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2무(승점2, 조3위)를 기록하며 베트남과의 마지막 3차전까지 4강행 명운을 미루게 됐다. 한편 이날 이어진 호주-베트남의 2차전에서는 호주가 베트남에 8대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을 4대0으로 이긴 일본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올라섰다.

3차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이기고, 일본이나 호주가 서로에게 패할 경우(1승1무1패, 승점4) 한국은 1승2무(승점5), 조2위로 4강행이 가능하다. 일본과 호주가 비길 경우에는 3팀이 모두 1승2무를 기록, 골득실, 다득점으로 조 1-2위를 가리게 된다. 일본-호주전 무승부에 대비, 베트남전에서 일본을 뛰어넘을 4골 차 이상의 다득점이 필요한 이유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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