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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일본보다 경기력이 좋았는데… 그래서 더 아까워요. 제가 골을 못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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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무승부지만 희망을 확인한 한일전이었다. "오늘 우리 경기력이 좋았다. 일본보다 경기력은 더 좋았던 것같다. 그라운드에서 '확실히 우리가 낫다. 오늘은 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했다. "상대에게 큰 찬스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깝다. 내가 골을 못 넣어서…."
한국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스피드, 패스워크, 공수 전환 템포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전반 슈팅수도 5개로 1개에 그친 일본을 앞섰다. 점유율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호주전 무승부 혈투의 영향으로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저하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 최근 한일전 중 상대에 끌려가지 않고 분위기를 주도한 경기였기에 승부를 결정 짓지 못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13일 열린 조별예선 3차전 베트남전에서 일본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다득점', 자력 4강행을 목표삼았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역대 9차례 맞대결에서 9전승했다. 2010년 5월 중국아시안컵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6대1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2016년 1월 21일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5대0으로 이겼고, 2016년 3월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선 4대0으로 완승했다.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가 '한국은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는데 베트남전에서는 골을 넣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하자 공격수 이민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전에는 당연히 골이 필요하다. 오늘 부족했던 점은 공격수들이 보완해야 한다. 베트남전은 골을 최대한 많이 넣는 것이 목표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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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3일 밤 10시45분 최약체 베트남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시각 '아시아 최강' 호주(FIFA랭킹 6위)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2무(승점2, 조3위)를 기록하며 베트남과의 마지막 3차전까지 4강행 명운을 미루게 됐다. 한편 이날 이어진 호주-베트남의 2차전에서는 호주가 베트남에 8대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을 4대0으로 이긴 일본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올라섰다.
3차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이기고, 일본이나 호주가 서로에게 패할 경우(1승1무1패, 승점4) 한국은 1승2무(승점5), 조2위로 4강행이 가능하다. 일본과 호주가 비길 경우에는 3팀이 모두 1승2무를 기록, 골득실, 다득점으로 조 1-2위를 가리게 된다. 일본-호주전 무승부에 대비, 베트남전에서 일본을 뛰어넘을 4골 차 이상의 다득점이 필요한 이유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