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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2018시즌 출발이 안 좋다. 4전 2무2패로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1일 홈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 경기서 한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제주와의 개막전서 무득점 무승부 후 강원과 전북에 나란히 1대2로 졌다. 4월 반등을 노리며 치른 인천전에서 후반 45분 동점골을 얻어맞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공격 전개 템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서울의 공격 흐름이 너무 느려 상대를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신진호 정현철 등 바뀐 미드필더진과 1선 공격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대성(종아리) 송진형(아킬레스건) 등 창의적인 패스 연결이 가능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공수 전환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면서 "좀더 편안하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일부 팬들은 황 감독과 서울 구단 프런트의 지난 겨울 리빌딩 움직임에 실망했다. 8시즌을 함께 했던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데얀은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또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임대로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짐을 쌌다. 팬들은 '이런 선수 이적으로 서울 구단이 얻는게 뭐냐'고 지적한다. 서울 구단은 "새로운 팀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수단 개편 작업이다"는 입장이다.
서울 구단의 리빌딩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시즌 초반 성적이 중요했다. 그렇지만 서울은 개막 4경기째 승리하지 못했고, 일부 팬들은 '더이상 기다리지 못 하겠다'는 듯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구단은 현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마땅히 결단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조언한다. 선수단을 신뢰하고 기다릴 시점이라는 것이다.
서울 구단은 황선홍 감독과 2016년 6월 계약했다. 최용수 감독의 후임자였다. 황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2년6개월, 2018시즌까지다. 황 감독은 계약 첫 해 서울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해 5위로 부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황 감독 말고 다른 지도자가 온다고 해도 서울 선수들의 경기력이 확 달라진다는 것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사령탑 교체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서울은 지난 4경기에서 상대팀을 제압할 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지금의 서울엔 확실한 득점원도, 구심점도 없다. 그렇다고 중원에서 공수 흐름을 매끄럽게 조율할 사령관도 없다. 간판 스타 박주영은 다친 발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도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 같지 않다. 새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도 첫 골 맛을 보지 못해 조급하다. 그렇다고 신예 공격수 조영욱 등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황선홍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수원 삼성이다. 오는 8일 이번 시즌 첫 '슈퍼매치'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