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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김도겸, 상암에서 '꿈' 이루던 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02 09:54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도겸(오른쪽)이 FC서울 박주영(가운데)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김도겸

1일 서울과 인천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축자로 나선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도겸(스포츠토토)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유난히 붉게 상기된 얼굴. "제가 중학교 때부터 서울 팬이에요!"

김도겸은 자타공인 '서울 팬'이다. 10년 가까이 직관한 것은 물론, 시즌별 유니폼도 여럿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상암에서 시축 하는게 꿈"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꿈의 무대 상암벌을 밟은 김도겸. "사실 제가 쇼트트랙 대회 때도 잘 떨지 않아요. 그런데 시축할 때는 정말 엄청 긴장이 되더라고요. 시축에 앞서 제 이름이 불릴 때 어찌나 덜덜 거렸는지. 제가 정말 하고 싶고, 바랐던 무대라서 그랬나봐요."

그동안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스타'도 만났다. "박주영 선수를 가장 좋아해요. 유니폼에 마킹을 하기도 했죠.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어요. 박주영 선수가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해주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박주영 선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어요."

김도겸의 열렬한 응원.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물론 이겼으면 좋았겠죠. 하지만 경기라는게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수호신의 한 사람으로서 묵묵히, 열심히 응원하려고요. 그러면 꼭 반등할 거라고 믿어요."

축덕에서 성덕으로 거듭난 김도겸.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울의 경기를 보는 것이다. "저는 팀 동료 엄천호 선배의 영향을 받아서 서울 팬이 됐어요. 이제는 제가 제 친구들을 서울 팬으로 '영업'하려고 해요. 일단 함께 시축한 (심)석희가 푹 빠진 것 같더라고요. 석희가 직관은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했거든요. 한 명은 확실히 잡은 것 같아요." 청량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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