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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감독은 언제나 덤덤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되자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3대0으로 이길때까지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했다. 실제로 내용면에서는 대구가 더 좋았다. 결정력이 만든 승리였다. 두번째 경기부터 최 감독이 원하는 '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남을 3대2로 잡았다. 원하던 전개 방식으로 공격이 이루어졌다. 물론 100%는 아니었지만, 생갭다 더 정돈된 축구를 펼쳤다. 최 감독은 세번째 경기인 수원전을 앞두고 "좀처럼 질 것 같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고, 결과는 1대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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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후 "울산미포시절의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매 시즌 우승을 당연하게 했던 미포 시절은 최 감독 지도자 생활의 하이라이트 순간이다. 다음 경기, 포항의 상대는 전북이다. 최 감독이 가장 이기고 싶어하는 팀이기도 하다. 최 감독이 이 특별한 기분만큼, 특별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분명한 것은 최 감독도, 포항도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