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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공격' 폴란드, 수비 약한 신태용호엔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05:20


폴란드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FPBBNews = News1

깨지고 넘어져야 더 강해진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신태용호는 '가상 스웨덴' 북아일랜드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반 이른 시간 권창훈(디종)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허술한 수비로 자책골을 포함, 2실점으로 무너졌다. '알고도 당했다'는 평가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북아일랜드전 중앙 수비 라인에 김민재(전북)와 장현수(FC도쿄)를 세웠다. 사실상 최적, 최고의 선택이다. 하지만 흔들렸다. 호흡이 부족했다. 신태용호 출범 후 김민재와 장현수는 북아일랜드전을 통해 포백에서 처음 손발을 맞췄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운영을 했다. 파울을 얻어서 자신들의 장점인 높이를 들고 들어왔다. 스웨덴도 그런 식이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식으로 들어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가 더 강한 상대와 만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한국 59위)에 빛나는 유럽의 강호 폴란드다. 28일 폴란드 스타디온 슬랑스키에서 맞붙는다.

폴란드의 스쿼드는 화려하다.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피오트르 질린스키(이상 나폴리), 그제고슈 크리호비야크(웨스트브롬위치) 등 다수의 빅리거를 보유했다. 힘과 스피드, 개인기와 조직력을 두루 갖춘 폴란드는 '가상 독일'이다. 신태용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격돌한다.

폴란드의 주력 포메이션은 3-4-3이다. 요주의 인물은 단연 레반도프스키다. 득점력, 연계능력, 공간 침투 등 스트라이커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 주목할 점은 폴란드의 다양한 공격 루트다. 레반도프스키를 최전방에 세우지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스리톱 양 측면에서 뛰는 코브나치, 질린스키가 활발히 움직이며 수비 뒷 공간 침투를 노린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둘과 유기적인 호흡을 통해 공간 창출에 주력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킥 능력이 뛰어난 폴란드의 미드필더 라팔 쿠르자와(오른쪽). ⓒAFPBBNews = News1
폴란드는 지난 24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더 좋았다. 스리톱의 예리한 침투 움직임은 물론, 측면에서 제공되는 침투 패스 및 크로스가 매우 정확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라팔 쿠르자와(고르닉 차브르체)의 왼발이 돋보였다. 상대 수비에 조금의 빈 틈만 생기면, 지체 없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높은 크로스, 낮은 연결 모두 정확히 구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과 코너킥도 모두 쿠르자와가 처리했다. 공의 낙차가 매우 커, 골키퍼에게 위협적인 킥이다.

쿠르자와 외에도 뛰어난 '저격수'들이 있다. 왼쪽 측면 세트피스는 크리호비야크, 아크 정면 부근 직접 슈팅은 레반도프스키가 처리했다. 두 선수 모두 감아차기, 무회전 슈팅 등 다양한 구질의 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쿠르자와가 킥을 통해 찬스를 만드는 유형이라면, 이 둘은 골문을 직접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은 폴란드전에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전 후 "폴란드전에서 4-4-2 전술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폴란드는 스리톱 뒤에 4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킨다. 중원 압박으로 상대의 전진을 지연시키지 못할 시, 폴란드 역습 상황에서 한국 수비는 수적 열세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양 측면과 중앙 침투에 능한데다 다양한 침투 패스 및 세트피스 전술을 갖췄다. 그야말로 '전방위 공격'이다.


신태용호의 약점은 수비다. 폴란드의 공격은 빠르고 강하다. 약한 부위를 세차게 때려주는 상대가 바로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다. 약점 메우기에 골몰하고 있는 신태용호로선 폴란드가 최적의 상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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