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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축구의 신(神)이 손수 '크랙'을 부숴뜨렸다. 클래스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에덴 아자르에게 한 수 아니 몇 수를 직접 가르쳐줬다.
메시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3대0으로 눌렀다.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4-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전반 20분에는 뎀벨레의 골을 도왔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를 달고 침투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오는 뎀벨레를 향해 패스했다. 뎀벨레는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골이었다.
후반 18분 메시는 다시 한 번 경기를 지배했다. 첼시의 추격 흐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국면을 타개할 한 방이 필요했다. 메시는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바로 골이었다. 수비를 하다가 공격으로 나섰다. 수아레스가 아크 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았다. 뛰고 있는 메시에게 패스했다. 메시는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첼시 선수들은 메시를 따라잡지 못했다. 메시는 그대로 골대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다시 쿠르투아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UCL 100번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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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는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왔다. 홈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서 그는 제로톱으로 나섰다. 아자르 개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포지션이었다. 이어진 맨시티 원정에서도 제로톱으로 나섰다. 첼시는 0대1로 졌다. 경기 후 아자르는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피치에서 임팩트를 남기는 축구를 해야만 하는데 그런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비참하다"라고 말했다. 제로톱의 '가짜 9번'으로 기용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감독도 아자르의 불만을 접수했다. 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 원톱을 들고 나왔다. 아자르는 자신이 원했던 측면으로 갔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떠한 결과도 이뤄내지 못했다. 자신이 자랑하는 스피드와 개인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메시가 2골-1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아자르는 후반 37분 교체아웃됐다.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전 바르셀로나의 심장이었던 카를레스 푸욜의 말이 떠올랐다. 푸욜은 "난 아자르가 아직 메시나 호날두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은 정확했다. 아직 아자르는 메시에 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