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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개막전 관중몰이 안양, '2부 설움' 없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7:06



11일 안양종합운동장.

FC안양과 부천FC 간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경기는 마치 'K리그1(1부리그)'과 다름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장 주변엔 활기가 넘쳤다. 차량이 줄을 이었고 삼삼오오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꾸준했다. 겨울 추위가 물러나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까지 최적의 조건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경기장 내 주차장이 모두 차면서 인근 도로에 차를 대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졌다. K리그2 경기에 으레 지적됐던 '흥행 찬바람'은 느낄 수 없는 날이었다.

안양은 지난해 2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팀이다. '1만 관중'을 넘은 것도 두 차례나 된다. 임은주 안양 단장이 구단주인 이필운 안양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역 밀착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폰서십을 늘리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국내 한 자동차기업과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부천전 경품으로 내걸린 차량이 경기장 한켠에 리본을 두른 채 주인을 기다렸다.


'허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차 뿐만 아니라 입장 행렬이 길어지면서 경기 시작 전까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관중들이 발생했다. 이날 초대된 유명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소녀 팬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후반 초반부터 곳곳에 빈자리가 생긴 것도 옥에 티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열기는 한때 '축구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안양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수는 6503명(유료관중·총 7197명)으로 K리그2 1, 2라운드 10경기 합계 최다였다.


잔칫상을 차려놓은 안양이지만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원정팀 부천이 웃었다. 전반 32분 공민현의 발을 스친 볼이 포프의 오른발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36분에는 포프가 올려준 오른발 크로스를 공민현이 문전 정면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공민현의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3대0으로 완승했다. 부천은 앞선 대전전(2대1 승)에 이은 2연승으로 쾌조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광주전(0대0 무)에서 비겼던 안양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안산은 같은시각 대전과의 2라운드에서 3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이랜드와 부산은 2대2로 비기면서 나란히 첫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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