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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은 한 살을 더 먹었다. 마흔. "나이를 먹을수록 축구 실력이 느는 것 같다." 그의 말대로였다. 골 감각은 전혀 시들지 않았다. 2018년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자 전북 현대의 개막전 승리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은 전북 소속으로 최다 경기 출전 타이를 기록했다. 이동국은 K리그 283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59경기, FA컵 15경기, 클럽월드컵 1경기를 뛰며 최진철이 보유하던 358경기(리그, ACL, FA컵, 클럽월드컵)와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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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을 짜는데 고민하지 않았다는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김신욱 조합에 대해 "미드필드 싸움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측면에 무게를 뒀다. 울산은 우승을 다툴 라이벌이다. 아드리아노와 김신욱이란 전혀 다른 특징의 선수들이 이제 한 경기밖에 해보지 않았다. 경기를 통해 더 좋은 호흡을 맞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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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오세훈을 선발로 출전시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연령별대표팀 출신이라 기대감이 컸다. 동계훈련 때도 몸싸움, 패스, 볼 키핑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흡족했다. 오세훈 카드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차원이었고 전략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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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패스점유율을 끌어올려 경기 주도권을 쥐던 전북은 전반 27분 아크 서클 왼쪽에서 로페즈가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38분에도 로페즈가 아크 서클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반면 울산은 탄탄한 조직력을 보인 전북 수비진에 막혀 전반 39분에야 첫 슈팅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우측 풀백 정동호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정동호의 슈팅은 공격의 숨통을 틔였다. 울산은 전반 41분 황일수가 왼발 슛을 날리며 조금씩 전북에 내줬던 주도권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전북은 후반 초반 울산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손준호의 슈팅은 상대 선수의 몸에 맞고 튕겨 나갔고 이재성의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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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후반 15분 화력을 더 보강했다. 미드필더 손준호와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 대신 이동국과 티아고를 교체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16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이동국이 지체 없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북은 울산은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후반 31분에는 로페즈 대신 한교원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0분 기다렸던 추가골이 나왔다. 한교원이었다. 이동국이 발리 패스를 받은 한교원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4분의 추가시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동국이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며 후배들의 골을 도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쉽게 세 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주성에 들어찬 1만7188명의 관중들은 '현대家 더비' 승리에 환호를 보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