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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시 손흥민(토트넘)은 토트넘 공격의 주축이었다.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보다 더 확실한 카드임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세 선수가 모두 선발로 나선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90분 가운데 가장 잘하는 선수를 주전으로 중용하겠다는 듯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은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점했다. 왼쪽 측면 날개로 나온 그는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볐다. 드리블 돌파, 패스, 슈팅까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4분 후 골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는 손흥민. 손흥민은 골로 연결했다. 그런데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골이 아니라는 판정이었다. 손흥민이 골을 넣기 전 살짝 멈칫했다. 이중동작이었다. 주심은 파울이라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아쉬웠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를 금방 털어냈다. 후반 13분 요렌테의 골을 도왔다. 시소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로 골문안을 들어갔다. 수비수들을 제친 뒤 그대로 볼을 툭하고 차올렸다. 요렌테가 손쉽게 헤딩골을 넣었다. 요렌테의 해트트릭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은 시즌 9호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무리골을 박았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시즌 13호골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2분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델레 알리를 대신 투입했다. 관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악수를 나눴다. 손흥민은 웃고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환한 웃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