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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시마 권순태 2G 연속 PK 선방, 러시아WC행 보인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09:56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의 수문장 권순태(34)가 제대로 물이 올랐다.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PK)을 선방하는 놀라운 순발력을 보였다.

권순태의 올 시즌 첫 PK를 막아낸 건 지난달 21일이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수원 삼성이었다. 무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이날 권순태는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페널티킥 상황을 맞았다. 키커로 나선 데얀은 왼쪽 하단 구석을 노렸다. 그러나 권순태는 완벽하게 방향을 읽고 데얀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데얀으로 대표되는 수원의 창이 권순태라는 방패에 막힌 순간이었다.

권순태의 상승세는 4일 뒤에도 이어졌다. J리그 개막전에서 팀 패배를 구해냈다. 시미즈 S-펄스전에서 전반 41분 크리슬란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이날 기사마는 권순태의 선방 덕분에 0대0으로 비겼다.

권순태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복귀 뒤에는 이미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상태였다. 1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잃어버린 6개월은 권순태에게 자극제가 됐다. "부상을 해 6개월이란 시간을 통째로 날렸다. 내 잘못으로 생긴 부상이다.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느꼈다."

권순태는 그 아쉬움을 이번 시즌 초반부터 제대로 털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현재 A대표팀 수문장 경쟁은 치열하다. 조현우(대구)와 김승규(빗셀 고베)가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동준(성남)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권순태는 아직 굳어지지 않은 구도를 완전히 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선방능력이라면 충분히 A대표팀 넘버 원 자리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해운 A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조만간 권순태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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