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필드(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리버풀과 토트넘이 비겼다.
엇비슷한 전력의 팀들끼리 맞대결에서 최대 변수는 실수다. 실수 하나에 골이 나고, 그 골 하나에 경기의 흐름이 바뀐다. 토트넘이 그 실수를 범했다.
시작하자마자 토트넘은 분위기를 좋게 가져갔다. 패스를 통해 리버풀을 압박했다. 적어도 전반 3분 전까지는 말이다. 전반 3분 '그 실수'가 나왔다. 리버풀이 전방으로 볼을 올렸다. 수비진에서 볼을 잘 걷어냈다. 볼은 중앙에 있던 다이어에게 왔다. 다이어는 잡으려고 했다. 터치에 실수가 있다. 다이어를 맞은 볼은 그대로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살라가 있었다. 살라는 그대로 질주,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은 컸다. 리버풀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강력한 기세로 들어오는 토트넘의 공격을 품에 안았다. 중원에서 볼을 막아낸 뒤 역습으로 나섰다. 마네, 살라, 피르미누로 이어지는 스리톱은 빠르고 한 방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리버풀의 압박은 대단했다. 전방에서 계속 토트넘의 수비진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허리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맞불을 놓았다. 4-1-3-2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을 두텁게 했다. 그러다보니 2선에서 볼 배급에 문제가 있었다. 허리에 나선 다이어와 뎀벨레의 간격에 틈이 있었다. 이 틈을 리버풀이 계속 공략했다. 토트넘의 볼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토트넘이 앞섰다. 그러나 찬스는 양 팀이 비슷했다. 전반 21분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가 피르미누의 머리로 향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3분에는 판 다이크가 헤딩슛했다. 골키퍼 정면이었다. 34분에는 토트넘이 빠른 공격으로 나섰다. 손흥민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냈다. 그리고 슈팅하는 척하면서 에릭센에게 패스했다. 에릭센의 슈팅이 카리우스의 선방에 막혔다. 38분에는 로브렌이 오버래핑을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 베르통언이 걷어냈다. 39분 뎀벨레의 슈팅이 카리우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토트넘은 힘을 냈다. 공세를 펼쳤다. 동점골이 중요했다. 후반 11분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알리가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슈팅했지만 카리우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14분에는 프리킥이 문전 앞으로 향했다. 케인이 헤딩슛했다. 오프사이드였다.
리버풀은 후반 18분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마네와 헨더슨을 불러들이고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바이날둠을 넣었다. 압박의 강도를 유지했다.
토트넘도 선수를 바꿨다. 산체스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넣었다. 다이어가 중앙 수비로 내려갔다.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을 강화,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였다. 토트넘의 공세, 리버풀의 수비 그리고 간혹 나오는 리버풀의 역습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적중 교체카드 그리고 살라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3분 뎀벨레를 빼고 완야마를 넣었다. 허리에서 안정감 강화를 노렸다. 적중했다. 토트넘은 허리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후반 35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최전방으로 강하게 몰아쳤다. 볼은 수비수맞고 뒤로 흘러나왔다. 완야마가 있었다. 완야마는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카리우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엄청난 골이었다.
토트넘은 역전 찬스를 맞이했다. 후반 39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심판진이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케인의 슈팅은 카리우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라멜라가 슈팅했다.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 종료 직전 살라가 결승골을 넣었다.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리고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승리의 골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번에는 케인이 성공시키며 경기는 2대2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