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 말이 필요 없는 승부다.
|
일본은 100% 전력이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중심은 해외파다. 또 다른 변수도 있었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달성한 우라와 레즈 소속 선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탓에 제외됐다. 여기에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아시안컵 소집명단에 합류했던 스기모토 겐유, 기요타케 히로시(이상 세레소 오사카), 니시 다이고(가시마)가 부상으로 중도 탈락했다. '반쪽짜리 팀'으로 나선 '할릴재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북한과의 첫 경기서 고전 끝에 1대0으로 이긴 뒤에도 얼굴을 펴지 못했다.
|
신태용호 역시 총력전이다. 중국, 북한전을 통해 실험은 끝났다는 평가다. 두 경기를 통해 선수 로테이션으로 컨디션 점검도 마쳤다. 두 경기서 드러난 공-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몸살 증상으로 이틀 간 팀 훈련에 빠졌던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도 한-일전을 앞둔 13일부터 훈련에 복귀했다. 14일에는 팀 전체 휴식으로 재충전을 한 뒤 15일 최종훈련을 통해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 계획이다.
최전방에는 김신욱(전북 현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중국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그동안 일본 수비진이 김신욱 마크에 적잖은 어려움을 느낀 점 역시 이번 한-일전에서 위력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2선 공격은 지난 두 경기의 장점을 모으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중국, 북한전에서 쾌조의 활약을 보여준 이재성(전북 현대)과 2선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명주(FC서울)의 동반출격이 예상된다. 지난 두 경기를 쉰 이근호(강원FC)의 선발 가능성도 예상된다. 다만 이근호가 일본전에도 나서지 못하게 될 경우 측면 전환이 가능한 진성욱(제주)이나 북한전에서 측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우(수원 삼성)의 활용도 가능하다.
수비라인은 '지일파'의 활약에 기대를 걸 만하다. 김진수(전북 현대)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도쿄) 등 J리그를 경험했거나 뛰고 있는 선수들이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정승현(사간도스)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상태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조현우(대구FC)가 막판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다.
|
양보할 수 없는 승부,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먼저 내놓을 무기는 전방 압박이 꼽힌다. 일본의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역습으로 한번에 찬스를 만드는 방법으로 초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공격시에는 뒷공간으로 한 번에 이어지는 패스를 통해 활로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 수비진의 조직력에 문제점이 엿보인다는 점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선 두 경기서 지적된 전술적 대응도 보다 빠르게 전개되어야 한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반전 적극적인 승부수를 통해 중국전에서 승리를 만들어낸 바 있다. 때문에 선수 교체 타이밍이나 순간 상황 마다 전환할 수 있는 수비 형태나 볼 전개 등 다양한 변화로 혼란을 주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세트피스는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 두 경기서 드러났던 세트피스 전술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세트피스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조직적인 플레이나 과감한 시도를 통해 일본 수비를 적극적으로 흔드는 형태가 필요하다.
한-일전도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승리를 통해 본선까지 '비단길'을 만드는게 가장 큰 소득이다. 7년 간의 무승 고리를 깨는 '극일'이 신태용호가 사는 길이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