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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울산종합운동장. '동장군'의 맹위가 절정이었다. A대표팀과 고려대 간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이날 낮기온은 섭씨 1도를 가리켰지만, 칼바람 속에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는 모습만 봐도 몸이 벌벌 떨릴 정도였다. 양팀 선수들 역시 연신 발을 구르고 몸을 비비면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애썼다. 2017년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신태용호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렸다.
신재원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뛰면서 '아버지의 제자'들이 펼치는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부정(父情)'을 앞세울 순 없었다. 신 감독은 쉴새없는 압박과 공격을 주문하면서 신재원이 지키고 있는 측면을 압박했다. 이날 A대표팀은 고려대에게 8대0 대승을 거두며 '신의 한 수'를 제대로 가르쳤다.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야 '아들'을 만난 신 감독의 얼굴이 풀렸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평가는 냉정했다. "(신재원은) 아직 대학생이다.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더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라. 추운데 수고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표팀 감독이다보니 다 수긍하는 눈치더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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