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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러시아W 운명, 2일 조추첨에서 결판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19:08


FIFA가 홈페이지에 올린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설명 영상, 조편성 내용은 가상. 화면캡처=FIFA 홈페이지

한국 축구 A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맞닥드릴 운명이 조추첨에서 결정난다.

태극전사들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맞붙을 상대국이 12월 1일 밤 12시(한국시각)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조추첨 행사를 통해 가려진다.

한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약체로 꼽힌다. 우리나라 보다 공을 잘 차는 팀들이 수두룩하다. 약소국 입장에선 누구와 싸우게 되느냐에 큰 의미를 둔다. 늘 '죽음의 조' 편성을 두려워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팀들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등이 이번 조추첨 행사에 참가한다. 신태용 감독은 29일 현지로 출국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참석한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조추첨 행사에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카푸(브라질) 푸욜(스페인) 칸나바로(이탈리아) 등 레전드들을 초청, 추첨자 역할을 맡겼다. 누가 태극호의 운명을 결정할지도 관심사다. 잉글랜드 영웅 게리 리네커는 조추첨식을 진행한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 구성 화면캡처=FIFA 홈페이지
조추첨 방식은 단순해졌다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방식은 과거 처럼 복잡하지 않다. FIFA가 인위적으로 사전에 포트별 대륙 구분을 하지 않는다. 대신 단순히 FIFA 랭킹(2017년 10월 기준) 순으로 포트를 나눴다. 32개국을 8팀씩 1~4번 포트에 담았다. 단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시드국 1번 포트에 포함, A조에 먼저 편성된다. 그리고 유럽 출전국을 빼고 같은 대륙 국가가 같은 조에 포함되는 걸 막는다.

10월 FIFA 랭킹 62위였던 한국은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4번 포트에 들어간다.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한 묶음이다.

뽑는 순서는 1번 포트부터 시작한다. FIFA랭킹 1위에서 7위까지 들어간 1번 포트에서 뽑아 B~H조에 먼저 배치한다. 2~4번 포트 국가들도 같은 식으로 A~H조까지 배치한다. 이때 대륙별 안배 차원(유럽 제외)에 따라 같은 대륙의 국가가 뽑힐 경우 해당 조는 건너뛰고 그 다음 가능한 조에 편성한다. 이번에 14개국이 참가하는 유럽은 최대 2팀까지 같은 조에 들어가는 게 불가피하다. 유럽도 3팀이 한 조에 들어가는 건 막았다.


화면캡처=FIFA 홈페이지

신태용호에 어떤 행운이 갈까

우리나라는 내년 6월 러시아에서 어떤 상대와 싸워도 1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번 포트 8팀 중에선 그나마 러시아, 폴란드가 무게감 면에서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보다는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한국이 러시아, 폴란드가 들어가는 조에 속하면 그나마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2번 포트의 열쇠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쥐고 있다. 스페인이 속한 조가 이번 대회 '죽음의 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 조에 들어간다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2번 포트에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친 페루 정도가 해볼만하다.

3번 포트에선 힘과 높이를 앞세운 북유럽의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보다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한조가 되는게 편하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월드컵 이후 하향세라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은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입장에선 러시아 페루 코스타리카와 한 조가 되면 최상의 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1번 포트 디펜딩 챔피언 독일, 2번 포트 최강 스페인, 3번 포트 아프리카팀(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중 한팀과 만날 경우 최악의 조 편성이 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조추첨 결과

홍명보호는 2014년 브라질대회 때 유럽 2팀(러시아 벨기에)+아프리카 1팀(모로코)과 조별리그를 해 1무2패로 탈락했다.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공에선 조별리그에서 유럽(그리스), 남미(아르헨티나), 아프리카(나이지리아)와 격돌했다. 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분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던 2006년 독일대회 땐 유럽 2팀(프랑스 스위스) 아프리카 1팀(토고)과 맞붙어 1승1무1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개최국이었던 2002년 대회 땐 유럽 2팀(폴란드 포르투갈) 북미(미국)와 싸워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라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은 지난 9번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벨기에와 가장 많은 3차례,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각각 2차례 맞붙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

포트=참가국(10월 FIFA 랭킹순)

1(시드국)=러시아(개최국)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2=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3=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4=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한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

대회=조별리그 상대국=한국 성적

1954년=헝가리 터키=2패(탈락)

1986년=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이탈리아=1무2패(탈락)

1990년=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3패(탈락)

1994년=스페인 볼리비아 독일=2무1패(탈락)

1998년=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1무2패(탈락)

2002년=폴란드 미국 포르투갈=2승1무(4위)

2006년=토고 프랑스 스위스=1승1무1패(탈락)

2010년=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1승1무1패(16강)

2014년=러시아 알제리 벨기에=1무2패(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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