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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은 한국 축구 A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선수다. 경기 내외적으로나 유무형적으로 그렇다. 신태용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손흥민의 존재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손흥민의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이런 저런 궁리를 한다.
손흥민 시프트(측면→중앙) 실험의 가장 큰 이유는 득점력 극대화다. 그동안 A대표팀엔 확고부동한 중앙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타깃형 김신욱, 폭넓은 움직임을 고려한 황희찬 황의조, 색깔이 모호한 지동원 이정협 그 누구도 성에 차지 않았다. EPL 토트넘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손흥민을 공간이 중앙 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측면에 계속 기용하는 건 자원의 효율성 면에서 바람직 하지 않았다.
중앙으로 이동한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 처럼 최전방의 중앙과 좌우 측면까지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직선 움직임이 좋은 이근호와의 동선이나 템포 조절도 손발을 맞춘 시간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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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원톱 포지션은 더 많은 자유로움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그의 치명적인 무기는 EPL에서도 통한 빠른 스피드와 임팩트가 정확한 슈팅력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손흥민을 가장 앞선에 세우는 게 맞다. 그래야 그는 시야가 탁 트인 전방의 중앙 그리고 좌우로 맘껏 달릴 수 있다. 투톱일 경우는 파트너와 템포 간격 등을 눈빛으로라도 조율해야 한다. 또 슈팅의 기회도 투톱 보다는 원톱일 때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손흥민에게 주어지는 득점 부담도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을 2선에서 도울 수 있는 공격 도우미들은 콜롬비아전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권창훈과 이재성 그리고 이근호다. 이 3명은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명 모두 부지런히 움직인다. 또 손흥민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축구 센스와 지능이 있다. 그리고 상대 수비 사이의 공간을 파고들어갈 줄 안다. 이 3명의 이런 능력들이 최전방의 손흥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룰 경우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선 빠졌지만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도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강한 전방 압박,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의 센스있는 움직임과 패스가 골대를 향한 손흥민의 화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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